(정은궐작가)영원의

책의 내용이 일부 문장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기 바란다.

평소 책 읽을 때 내 음악은 inst곡으로 듣거나 바이올린 연주, Cigarettes After Sex, Ennio morricone,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곡이었는데 영원한 사자들을 볼 때는 지난해부터 내 밤을 지켜줬던 #blue and grey, #sweetnight, #winerbear

그래서인지 작품 속 공인갑1사자인 가비루의 외형이나 심성, 행동이 #BTS의 #V(뷔)가 드라마로 나와 연기를 한다면 어울릴 것 같았다.

갑 25사자인 정신과 의사의 심오는 작품 속 대사를 통해 #BTS의 #진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작품 속의 가빌과 영원은 1천년 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됐다.

가비르는 지옥에서 매우 많은 일을 맡고 있어 중요한 인물로 가비르의 상태는 지옥의 안전과도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가비르로부터 영원한 전생이었던 연화의 기억을 봉인하게 된다.

가비르와 함께 연꽃의 생사와 일생에 관련된 모든 죽은 자는 기억이 봉인되고 현세의 영원과 가비르는 재회하게 됩니다.

둘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서로 친근하게 된다.

전생과 현생을 잇는 사랑이라는 코드가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난 전생을 믿지 않아. 만약 전생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 평생의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미련이 지금의 삶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만큼 믿지 않는다.

지금도 열심히 행복을 위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저렇게 전생이 있다면 억울하겠지.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과 인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실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고, 맺혔던 실이 풀린 뒤에는 서로의 사랑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고 나누었다.

이 소설이 좋았던 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다루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대한세계가 부여하는 기준치와 그렇지 못한 사람, 혹은 사상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어서 좋았다.

그것이 인간이 아닌 자들인 지옥의 사자들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해석되는 과정을 통해 소설이 전하려는 또 다른 모습이 보였고, 그런 점들이 언뜻 잊어버렸거나 묻어둔 사람의 본성이니까 자각하고 읽게 되어 좋았고,

예전 소설들과는 다른 매력이 정말 크게 느껴졌다.

홍천기, 해를 품은 달, 규장각의 날들, 성균관 유학자들의 날들은 모두 과거 조선시대 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냈는데, 이번에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 소설이 드라마화된다는 전제 아래 쓰인 것 같아 좋았다.

드라마는 당연히 주인공이나 주변 사람들의 사건과 이야기 구성을 통해 작가가 원하는 목적성 혹은 시청자들이 해석해 나가면서 그 드라마의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지만, 동시에 패션이나 문화,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오는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패셔너블하며 정말 드라마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 소설을 읽고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랑에 관한 내용보다는 살인마 고강수였다.

고강수는 영원이 전생에 연화의 아버지로 당시에도 연화의 어머니와 그 집을 몰살시켰고, 연화도 관에 가둔 채 더운 여름날 그 관에서 숨을 거둔 인물이다.

지옥에서 900년의 시간을 보내고 환생을 했지만 영원 이전의 삶이었던 이정희를 죽이고 다시 환생한 영원을 죽이려 할 정도로 연화에 대한 집착이 얽힌 살인마다.

이를 통해 어쩌면 인간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자신이 믿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보다는 거부하고, 스스로 속에서의 해석을 통해 남을 판단하고 제거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계획하는 고강수 같은 인물이 세상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만났던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의 끝을 맞이하고 있으니 더욱 그런 기분이 든다.

사람은 늘 나빠지는 순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나빠지는 순간 말고도 마음이 약해지고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순간, 순간이 굉장히 많을 텐데 그럴 때 그 첫 순간을 포착해 주는 스스로의 마음이다.

그때 마음의 소리를 왜곡하거나 귀를 막으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을 하게 돼 갑갑하고 힘들지만 그때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간다면 지금은 힘들어도 훗날은 가장 그때의 그 선택이 옳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한동안 너무 힘들었다.

나의 고통은 몇 달 동안 나를 잠식시켰고, 차츰 나를 짓눌렀다.

길지 않은 삶이지만 그 삶에서도 나는 내가 깨닫고 외로움을 느낀 적이 두 번 또는 한 번 있었다.

이번이 두 번째인가 세 번째로 느낀 외로움이지만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외로웠고 내가 못 해내 서운했다.

나는 다행히도 금방 고마움을 알아차리는 사람이다.

내가 지금 친구에게서 받고 있는 사랑, 경험 등 다양한 것과 대화에서 지금 상대방이 나에게 보내는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는 사람으로, 항상 그 마음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려고 노력해 왔다.

자신에게 부담은 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삶이 점점 풍요로워지지 못했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상황에 대한 의문점과 질문이 자신에게 쏟아졌고, 자신은 받은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는 어른이었고, 성장이 멈춘 사람으로 느껴졌다.

스스로에게 있어서 나는 지금 쉬어가는 마침표 속에서 새로운 도약 또는 새로운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간다고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일기도 써왔는데 인간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물에 나의 신뢰가 흔들렸다.

26년간이나 지켜봤지만 27살이 되면서부터 이 믿음이 흔들려 몹시 당황했다.

내 흔들리는 마음은 주변도 눈치챌 정도였고 그 마음도 감사했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괜히 답장을 해주길 바랬다.

그리고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사람을 원했던 것 같아. 하지만 용기를 내어 한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몇 명 만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알게 된 지 10개월, 11년, 4년 된 친구들은 나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장점을 스스로 잊지 말아달라는 말 그대로의 말.내가 아는 대답이지만 친구들을 통해 들으면 나의 불편과 두려움은 조금씩 그 싹을 틔웠다.

꼭 쥐고 놓치지 않고 불안한 얼음길을 걷고 있지만 나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그 순간순간을 극복하고 싶다고 소설을 보면서 더욱 다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