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드라마 ‘어느

2021년 5월 기대작 포스팅에 그날 밤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드라마인데 어느 날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알려져 있듯이, 영국 BBC에서 Criminal Justice 드라마가 원작이며, 사법 제도의 약점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본 스토리에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드라마를 보면, 봐 버리면 지상파가 아닌 왜 OTT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장르가 좀 매니아적이다전체적으로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데다 검경의 행동을 보면 정말 혈압만 올라갈 뿐이다.

진짜 범인을 잡겠다는 것인지, 범인만 있으면 된다는 것인지 드라마가 말 그대로 사법제도의 허망한 키스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개그 코드가 아예 안 나와 매우 무거운 그의 대항은 신중한 변호사의 능력이 뛰어나거나 의리에 넘치는 것도 아니다.

진짜 평범해, 진짜 평범해 별것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어느날’ 이 드라마의 진가는 마지막화 8화의 약 30분 정도부터인 것 같다.

법원 판결 전 신중한 변호사는 이 사건에 증거가 많은 반면 홍국화를 죽인 직접적인 살인 증거는 없으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과정의 오류와 김현수가 고의 표적 수사의 피해자임을 배심원들에게 적극 알려 다수결이지만 무죄를 받아낸다.

그러나 법원은 검경 자료와 김현수의 반성 없는 태도를 고려해 최종 유죄, 무기징역을 선고한다.

(이 장면이 정말 미친 장면…)

이제 카타르시스 시작

  • 어느 날 8화 –

이후 안태희는 부장검사로 승진했고 박상범 형사는 정년퇴임

드라마의 어느 날. – 그 와중에 계속 걷는 분은 역시 신중한 변호사님뿐.결국 진범의 단서를 찾기 위해 은퇴한 박상범에게 건네며 양심에 호소하는 신변. 이를 가지고 박상범은 안태희에게 주고 그녀는 다시 수사를 진행해 진범을 체포한다.

그리고…

  •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볼 때마다 숨이 막히는 – 김형수도 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이미 감옥에서 넘어져도 이끼줄을 타고 거의 물든 상태, 유죄 판결 후에는 더 타락의 길을 걷고 항소할 생각도 없이 뼈를 묻을 생각으로 지내는데 여기서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 응, 버틸 때 얘기. – 운동장에서 천천히 한마디 하던 도지태의 목을 박두식이 칼로 베어 버림으로써 교도소 최고 권력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권력은 살아있을 때 의미가 있는 법. -정말 허무함 작렬, 그동안 도지태가 보여줬던 그 모든 힘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지, 김형수가 상상했던 감옥 안에서의 꿈과 미래가 얼마나 허무했나.

그러나 더욱 무색한 것은 박두식 씨에게 뒤통수를 조심하라고 김현수 씨에게 경고한 것이 목맨 당사자들도 나태했다는 사실이다.

  • 어느 날 제8화 – 도지태가 죽자 형무관은 자기 방에서 돈을 다 아무렇지도 않게 털고 그 밑에 있던 이인자는 여기저기 흩어져 폭발했고 이게 이 바닥의 현실 호랑이도 살아있을 때도 왕이야

그렇게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던 날, 신중한 변호사가 김현수를 찾아와 말한다.

진범이 잡혔다고 검찰도 경찰도 범인이 필요하고 잘 만들면 사법시스템이 그렇다고.

자신을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사회적으로 매장하고 감옥에서 온갖 경험을 시켜놓고 정말 범인을 잡을때까지 범인이라고 말해놓고 정말 범인을 잡을테니 나가도 됩니까?

둥실둥실 신중한 사람은 고맙지만 이 억울함과 분노는 누가 해결해줄까?

  • 뭐라는 거야? – 뭐라는 거야? TV에 나오는 안태희의 정말 뻔뻔스러운 김형수 무죄, 검경합동수사사법정의 실현이란 발표를 끝으로 교도소를 나서는 김형수의 모습은 마치 도지태를 연상케 했다.

감옥을 나온 후에 만나는 사람조차 불편한 가족과의 첫 식사 때, 여동생은 오빠에게 전화로 폭언을 퍼부어 놓고 만나서 하는 첫마디가 잘 어울리네……..=_=

어두운 밤 옥상에서 꽁초를 떨어 버리려는 김형수의 모습이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어느 날 8화 엔딩 장면.

가 아닌 쿠키가 아니라 쿠키가 쓰다.

경찰서에 갇혀 피를 뒤집어쓴 채 벌벌 떠는 한 여성의 얼굴만 봐도 범인 여부를 단번에 알 수 있다는 신중한 변호사는 오늘도 억울한 피의자를 구제하기 위해 명함을 돌린다.

어느 날 시즌2 예고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난 아닌 것 같아.

드라마 ‘어느 날 리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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